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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회계

분개 잘하는 방법 (뜻, 연습, 예시)

by 은행회사원 2023. 3. 22.

분개는 무엇인가?

나눌 분, 낄 개를 사용한 단어인데요. 말 그대로 나눠서 끼워 맞추다입니다. ​ 회계는 안 그래도 어려운데 용어들이 생소해서 더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학문들도 대부분 그렇지만 회계도 조금은 선진화가 빨랐던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 많이 수정되었지만 아직 일본식 용어들이 남아있고 이러한 이유로 한자로 된 용어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자를 잘 아시는 분들은 보다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분개는 나눠서 끼워 맞추는 과정을 말합니다. 회계상의 거래가 발생하면 그 거래를 나눠서 (분석) 해서 우리가 정한 규칙대로 차변과 대변에 끼워 맞추는 과정을 말합니다. ​ 사실 용어가 그리 중요한 건 아니니까요. 실전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

분개를 잘하는 방법

첫 번째, 계정과목을 암기해야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계정과목을 모두 암기하고 있어야 합니다. 가장 기본인 계정과목을 모르면 분개 자체를 할 수가 없으니까요. 제가 암기라고 하는 것은 현금, 보통예금, 당좌예금, 상품, 비품 이런 식으로 달달달 순서 맞춰 외워버리는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이런 방식은 크게 도움 되지 않아요. 우리가 판매하는 물건은 "상품"이라는 계정과목을 쓰는구나 상품이 아닌 다른 것을 외상으로 구입했을 때는 "미지급금"이라는 계정과목을 쓰는구나 이런 식의 이해가 섞인 암기를 말하는 것입니다. 계정과목 표를 올려볼까 했지만 양이 워낙 많기도 하고 제가 가진 책에서 어디까지 적어야 할지 등등 문제가 있어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계정과목 표를 한번 제작해서 공유해 보겠습니다. ​

두 번째, 거래의 8요소를 암기해야 한다.

회계의 거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것은 거래의 8요소라는 녀석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거래의 8요소에 해당하는 거래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건 맨 앞자리를 따서 외우든 차변을 다 외우고 대변을 외우든 어떤 방식으로든 달달 외우는 것이 좋습니다. 고작 8개입니다. 꼭 암기를 해주시고 예전에 쓴 글이긴 한데 참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 번째, 현금 또는 그와 비슷한 것(지불수단)을 찾아라.

회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돈의 흐름입니다. 돈이 재산이 어디로 어떻게 움직였는가를 기록하는 것이니까요. 그럼 대부분의 거래에서는 현금이나 그와 비슷한 지불수단이 발생하게 됩니다. 현금이나 비슷한 지불수단은 당연히 자산이기 때문에 늘어나면 차변 줄어들면 대변에 위치시키면 됩니다. 현금부터 찾으라는 얘기는 끼워 맞추기 쉬운 것부터 찾아서 먼저 채워 넣자는 것입니다.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부터 끼워 맞추다 보면 어느 순간 분개는 끝나게 됩니다.

네 번째, 양변의 합은 항상 같다.

어려운 말로 대차평균의 원리입니다. 차변과 대변의 합은 항상 일치한다는 원칙입니다. 세 번째에서 말했듯이 현금을 끼워 맞추면 반대편에 그와 상응하는 계정과목을 끼워 넣어 주고 양변의 합이 일치한다면 거기서 분개는 종료! 하지만 양변의 합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금액이 부족한 곳에 무언가 다른 계정과목이 들어가야 한다는 뜻이 됩니다. 그렇게 양변의 합이 일치하도록 끼워 맞춰준다면 분개는 끝나게 됩니다.

다섯째, 많이 해봐야 한다.

회계 관련 실무를 위해서든 자격증 시험을 위해서든 학교 수업을 위해서든 회계상의 거래는 대부분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내용이 많습니다. 거의 대부분 상황에 따른 답이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A라는 상황은 A라는 계정과목으로 분개해야 해라고 말이죠 내가 상품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안 든다고 비품을 쓸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일반적인 상황들 중에도 어렵고 복잡한 분개들은 꽤나 많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접하다 보면 그 방법이 자연스레 익혀지기 때문에 많이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분개를 잘하는 방법은 이렇게 다섯 가지로 말할 수 있습니다. 말로만 하는 것보다 예를 한번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연습용 예시거래

회사 창고 A를 영진상사에 15,000,000원에 현금으로 매각하다. (창고 A 취득가액 10,000,000원, 감가상각 누계액 3,000,000원) ​

연습용 예시분개

  1. 우선 현금을 찾습니다. 현금 15,000,000원을 영진상사로 부터 받았네요. 그럼 차변에 현금이 위치하게 됩니다. 차변 현금 15,000,000 / 대변
  2. 현금에 상응하는 상대방 계정은 회사 창고 A가 되겠네요 영진상사로 넘어갔으니 자산의 감소 대변에 위치하게 됩니다. 차변 현금 15,000,000 / 대변 건물
  3. 대변에 건물은 건물인데 괄호에 적힌 내용은 최초에 1,000만 원에 구매하였으나 감가상각이 300만 원 진행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럴 때는 건물은 최초 취득가액으로 작성한 후 감가상각 누계액을 차변에 작성해 주게 됩니다. 차변 현금 15,000,000 / 대변 건물 10,000,000 건물감가상각 누계액 3,000,000 /
  4. 예시거래 문장에 나온 항목들을 모두 사용해서 끼워 맞추었습니다. 하지만 양변의 합을 보니 대변이 8,000,000원이 부족합니다. 그럼 대변에 무언가 계정과목을 넣어야 합니다. 이럴 때는 유형자산 처분이익이라는 계정과목을 사용합니다. 차변 대변 현금 15,000,000 / 건물 10,000,000 건물감가상각 누계액 3,000,000 / 유형자산 처분이익 8,000,000 이런 식으로 양변의 합이 18,000,000원으로 맞춰지면서 분개는 끝나게 됩니다.

최대한 어렵지 않으면서 너무 단순하지도 않은 분개를 예시로 들어 보았습니다. 위의 다섯 가지를 잘 적용한다면 단순한 분개는 당연하고 꽤나 복잡한 분개들도 척척 해결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 사실 오늘 회계 관련 시험 기출문제를 풀어볼까 했는데 설명하다 보니 그 문제들을 풀기 위해서는 아직 말씀드려야 할 부분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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